獨 바이오소재 기업 싸토리우스, 韓에 6억달러 투자

입력 2023-05-18 18:12   수정 2023-05-19 02:04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바이오 소재 기업 싸토리우스가 인천 송도에 바이오 공정 및 연구시설을 짓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송도를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싸토리우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2만4434㎡ 규모의 바이오 공정시설을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에 건설한다. 투자 금액은 6억달러(약 8000억원)다. 지난 17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밝히면서 최종 투자액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김덕상 싸토리우스코리아 대표는 “현재 생산시설이 있는 유럽과 미국 이외 지역에 생산거점을 찾던 중 한국을 바이오 원자재 수급 허브로 결정했다”며 “아시아시장 진출에 있어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870년 설립된 싸토리우스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손꼽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써모피셔, 독일 머크 등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싸토리우스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일회용 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원자재뿐 아니라 생물반응기(바이오리액터), 혼합물 분리장비(멤브레인) 등 바이오 제조공정에 필요한 연구 장비도 생산한다.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시가총액은 223억유로(약 32조2000억원)다.

싸토리우스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처음 제출한 시점은 2020년 11월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백신 원부자재 설비를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당시 1억달러였던 계약 규모가 다음해 3억달러로 불어났고 이후 6억달러로 다시 늘었다. 추진 과정에서 한국 입지 조건이 부각된 데다 공장 건설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다. 김 대표는 “원래 중국도 후보지 중 하나였으나 삼성 등 고객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한국에 짓게 됐다”며 “제약·바이오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보수적인 편인데도 최첨단 과학 기술이나 작업 속도에 대한 한국의 강점이 부각돼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거점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싸토리우스가 한국에 바이오 공정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와 일본뿐 아니라 유럽, 미국에서도 수요가 있다면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라며 “한국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일 머크도 대전에 바이오 소재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 소부장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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